장애인 대사증후군 위험군 증가 추세…5개 요인 동시 보유자 '경고등'
2023년 기준 장애인 중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3개 이상을 동시에 보유한 비율이 33.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보다 5.5%p 상승한 수치로, 단일 위험군보다 중증 위험군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5개 모든 요인을 동시 보유한 고위험군 비율도 4.2%에서 5.8%로 증가하며 경고등이 켜졌다.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자 중 위험요인 3개 이상을 가진 '대사증후군군'은 2020년 28.2%에서 매년 증가해 2023년 33.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5개 요인 동시 보유자는 43002명으로, 전체 수검자의 5.8%에 이르렀다. 이는 2020년 27756명(4.2%) 대비 약 1.5배 수준이다.
위험요인을 1~2개 보유한 '주의군'도 적지 않다. 2023년 기준 전체의 23.7%가 이 군에 해당했으며, 이 중 2개 요인 보유자만 따로 집계해도 17.8%에 달한다. 즉 전체 수검자의 절반 이상이 1개 이상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셈이다. 다만 주의군 내 일부는 단기간 내 대사증후군군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높아 '숨어 있는 고위험군'으로 간주될 수 있다.
복부비만, 높은 혈압, 높은 혈당,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 등 개별 위험요인 유병률도 대체로 증가 추세다. 중성지방 관련 이상소견은 2020년 26.1%에서 2023년 28.6%로 증가했고, 낮은 HDL콜레스테롤은 26.6%에서 27.1%로 소폭 상승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대사증후군군 비율이 36.8%로 남성(31.2%)보다 높았지만, 중성지방이나 복부비만 등 일부 항목에서는 남성이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등 중증 만성질환의 전조로, 장애인에게는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체활동 제약과 의료 접근성의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반인보다 질병 이행 속도가 빠르고 회복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가 단순 건강지표를 넘어, 제2의 건강불평등 현상을 드러내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3개 이상 위험요인을 가진 고위험군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는 상황에서, 기존 질병 관리체계의 사각지대 해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방 중심의 건강검진 체계 강화, 장애유형별 맞춤형 운동 및 식이 프로그램 도입 등이 장기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