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공항 성장세, 충청권 교통 허브로 키워야

2025-09-17     세종일보
청주국제공항

8월 청주공항 여객은 43만2319명으로 전월보다 2만6566명 증가했고, 올해 1월 대비 32.89% 늘어나 전국 공항 가운데 5위권을 유지했다. 화물 역시 같은 기간 2442톤에서 2846톤으로 늘어 여객과 화물이 동시에 성장세를 보였다. 충청권 관문 공항으로서 의미 있는 성과다.

문제는 이러한 성장세가 특정 노선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청주공항 여객 증가의 핵심 동력은 제주 노선으로, 8월 제주-청주 여객만 24만6748명에 달했다. 전체 여객의 절반 이상을 한 노선이 차지하는 구조는 단기 성수기 효과에 취약하다. 기상 악화나 공급 조정이 발생할 경우 지역 이동권과 지역경제 모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청주공항이 충청권 교통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노선 다변화와 슬롯 운영 최적화가 필수적이다. 제주 의존도를 낮추고 김포, 김해, 광주 등 타 지역과의 연결성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충청권은 수도권과 가까우면서도 자체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만큼, 국제선 재개와 신규 노선 발굴을 병행해야 한다.

항공산업은 특정 시점의 여객 증가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안정적 성장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중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 청주공항의 성장세를 일시적 반짝 성과로 끝내지 않고 충청권 교통 허브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도록 정부와 지자체, 공항 운영기관의 종합적인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