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자동차 수출 6개월째 급감에도 전체 수출은 증가세
8월 대미 수출액 20억9700만 달러 유럽연합(EU) 수출은 7억9000만 달러로 54.0% 급증 북미 제외한 아시아, 중동 오세아니아 일제히 늘어
8월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작년 동월 대비 15.2% 감소하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발목을 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체 자동차 수출은 오히려 8.6% 증가한 55억달러를 기록해 역대 8월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한편, 친환경차 경쟁이 치열한 유럽 시장에서 선전한 덕분이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8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8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0억9700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이 지난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품목관세를 부과한 영향이다.
대미 수출 감소폭은 3월 -10.8%에서 시작해 5월 -27.1%까지 확대됐다가 최근 들어 다소 줄어든 상태다.
현지시간 16일부터 일본차에 붙는 품목관세가 한국보다 10%p 낮아져 추가 타격이 우려된다.
기타 유럽 지역은 5억5000만 달러로 73.2% 늘었다.
전기차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독일과 네덜란드로의 수출이 2개월 연속 2배 이상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아시아(9.3%), 중동(9.8%), 오세아니아(20.1%) 등 북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8월 물량 기준 수출도 20만317대로 5.5%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성장을 이끌었다.
8월 친환경차 수출은 6만9497대로 26.6% 늘었다.
특히 전기차 수출은 2만2528대로 78.4% 급증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고, 하이브리드차도 11.0% 성장한 4만3277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도 호조다.
8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13만8809대로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36.1% 늘어난 7만393대로 전체의 50.7%를 차지했다.
전기차 내수 판매가 특히 두드러진다.
올해 1~8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14만10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47.6% 증가해 연간 판매량(14만2000대)에 거의 근접했다. /이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