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경기 회복세, 어디까지 왔나 - 上.
수는 오르고 체감은 제자리…충북 상반기 경기, 반등은 성공
2025년 상반기 충북도 경기종합지수가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상승한 지표 이면에는 산업별 불균형과 고용구조 변화의 조짐도 감지된다. 본 시리즈는 충북의 경기 흐름을 종합지수와 구성지표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지역 경제의 방향성과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상반기 충북도의 경기 흐름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그 양상은 전국적인 흐름과는 차별적이었다. 선행종합지수는 1월 104.5에서 6월 105.7로 1.2포인트 상승했고, 동행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93.2에서 97.3으로 4.1포인트 증가했다. 동행지수의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점에서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지수에 선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선행지수의 경우 2월(0.7%), 3월(0.6%), 4월(0.6%)까지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5월과 6월에는 각각 0.3%, 0.4%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는 회복 국면이 일정 수준에서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반면 동행지수는 1월부터 4월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4월에 4.4%로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후 6월까지도 1.3%의 상승률을 유지하며 일정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지수 간 비대칭성도 주목된다. 선행지수는 경기 전망을, 동행지수는 현재 경기를 반영하는데, 충북의 경우 선행지수보다 동행지수의 회복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경기 전망보다 실물경제 회복의 체감도가 더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며, 일시적인 수요 확대나 정책 효과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국과의 비교는 지역 경기 수준을 상대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전국 선행종합지수가 2025년 1월 기준 101.8에서 6월 103.2로 1.4포인트 상승한 것에 비해, 충북은 같은 기간 1.2포인트 증가해 유사한 상승폭을 보였다. 하지만 동행지수는 전국이 같은 기간 99.3에서 101.1로 1.8포인트 상승한 반면, 충북은 4.1포인트 증가해 지역 실물경제의 회복 강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시기별로 보면 2025년 3월 이후 동행지수 상승폭이 가팔라졌으며, 이는 실제 소비나 생산 활동이 본격적으로 회복된 시점과 일치한다. 반면 선행지수는 미약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경기 개선 기대감이 제한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괴리는 구성지표 수준에서의 불균형적 흐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충북의 경기 흐름은 종합지수 기준으로는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특히 동행지수의 뚜렷한 개선이 눈에 띈다. 그러나 선행지수의 상승폭 둔화는 향후 경기 회복세가 불확실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러한 비대칭적 회복 흐름이 나타난 원인은 구성지표 간 차이를 중심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