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강세에도 서비스 하락…물가 전월 대비 0.1%↓
8월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가격이 올랐지만 서비스 가격 하락이 전체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서비스,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전기·가스·수도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를 의미하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월 대비 0.6%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보다 1.3%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7.8% 급등하며 전년 동월보다도 2.1% 높게 나타났다. 특히 신선채소는 한 달 사이 19.3% 오르며 채소 가격 불안을 반영했다.
지출 목적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가 전월 대비 2.6%,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음식·숙박, 가정용품·가사서비스, 교육, 보건도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통신비는 전월과 전년 모두 13.3% 하락하며 물가 안정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월 대비 4.8%, 전년 동월 대비 4.8% 오르며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채소류는 한 달 새 19.2% 상승했고, 돼지고기, 국산 쇠고기, 복숭아 등도 강세를 보였다. 공업제품에서는 빵, 커피, 김치 등의 가격 상승이 뚜렷했지만 휘발유와 TV 가격은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개인서비스가 3.1% 상승했으나 공공서비스가 3.6%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지역별로는 경남만 전월 대비 0.2% 상승했고, 인천과 충북은 0.2% 하락했다. 전년 대비로는 부산, 울산, 경남이 1.9%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제주가 1.3%로 가장 낮았다. 세종은 전년 대비 1.8% 상승하며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