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제주 식중독 환자 비율 높아…예방수칙 준수 강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4년 식중독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265건, 환자수 7624명이 발생해 전년 대비 각각 26%, 13%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제외한 최근 3년 평균과 비교해도 건수는 줄었지만 환자수는 오히려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시기는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집중됐다. 7월부터 9월 사이 전체 환자의 절반이 발생했으며 특히 7월에 가장 많았다. 폭염과 장마가 이어진 7∼8월에는 살모넬라와 병원성대장균 같은 세균성 식중독이 주로 발생했고, 기온이 낮은 1월과 12월에는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두드러졌다.
원인균 분포에서는 변화가 뚜렷했다. 최근 3년간 가장 많았던 노로바이러스 대신 2024년에는 살모넬라가 전체의 32%를 차지하며 최다 원인균으로 나타났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58건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고 그중 66%가 음식점에서 발생했다. 노로바이러스는 37건, 병원성대장균은 24건으로 뒤를 이었다.
시설별로는 외식과 배달 음식 이용이 늘면서 음식점에서 발생한 사례가 154건, 환자수 259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 외 집단급식소에서 35건, 1424명이 발생했고, 제조가공업소와 행사장 등 기타시설에서도 1831명이 감염됐다.
지역별 인구 100만명당 환자수는 전북특별자치도가 698명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 301명, 광주 222명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1898명, 서울 795명에서 환자가 보고됐다.
식약처는 9월에도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손 씻기, 보관온도 준수, 식재료별 구분 사용, 충분한 가열 조리, 조리도구 세척과 소독이 핵심이다. 특히 달걀 취급 시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손 세정제 사용이 강조됐고, 생채소는 소독액 처리 후 충분히 세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