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 다변화 속 여론 집중도 완화…종편군 영향력은 유지

2025-08-29     이승현 기자
아이클릭아트 

2024년 여론집중도 조사 결과, 전체 매체 부문을 아우르는 여론영향력 집중도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는 종이신문, 텔레비전방송, 라디오방송, 인터넷뉴스, 소셜미디어 등 5대 매체 부문별 이용점유율과 집중도를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매체계열·매체군 단위의 여론영향력 분포를 산출했다. 그 결과 매체합산 여론영향력 허핀달-허쉬만 지수(HHI)는 2021년 747에서 2024년 644로 하락했고, 상위 3대 매체계열의 영향력 점유율(CR3)은 같은 기간 34.7%에서 29.9%로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통 매체 중심의 집중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라디오방송부문은 HHI 1,919, CR8 97.1%로 가장 높은 집중도를 기록했고, 텔레비전방송부문 역시 CR8이 95.2%에 달했다. 반면 인터넷뉴스부문은 HHI 317, CR8 40.3%로 가장 낮아 분산된 뉴스 이용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뉴스 상위 20개 매체사의 포털 내 이용 비중은 2021년 90.0%에서 2024년 85.6%로 하락해, 뉴스 소비 경로의 분산 흐름을 뒷받침했다.

매체계열을 그룹화한 매체군별 분석에서도 종편군의 영향력 집중이 지속됐다. 2024년 종편군의 매체합산 여론영향력 점유율은 28.3%로 전체 매체군 중 가장 높았으며, 지상파군은 25.0%, 뉴스통신·보도전문채널군은 23.4%로 나타났다. 특히 뉴스통신·보도전문채널군은 2021년 28.4%에서 4년 만에 5.0%p 감소하며 상대적 영향력이 축소된 반면, 종편군은 종이신문·TV·인터넷뉴스를 복합적으로 운영하는 다중매체 구조를 통해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체부문별 여론영향력 가중값에서는 텔레비전방송부문(45.3%)과 인터넷뉴스부문(39.3%)이 전체 여론 형성의 약 85%를 차지하며 핵심 경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소셜미디어는 8.4%, 종이신문은 4.0%, 라디오는 3.0%에 그쳤다. 특히 소셜미디어는 2021년 5.5%에서 2024년 8.4%로 상승하며 새로운 여론 형성 통로로 부상하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소셜미디어에서도 여전히 지상파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등 기존 방송 기반 매체의 영향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는 상위 매체계열의 영향력이 여전히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며, 공적 책무성과 투명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생 매체사의 품질 향상 및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과, 플랫폼 기반 뉴스 소비 확산에 따른 뉴스 개념 재정의와 조사 방법 개선이 과제로 제시됐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