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청권 관광에 더 주목해야 할 이유
국내 숙박여행의 소비와 만족도를 비교한 통계가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충북·충남·대전·세종 등 충청권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숙박여행 수요와 소비 수준을 기록했지만, 지출 대비 만족도 면에서는 오히려 전국 평균을 웃도는 효율성을 보였다. 이는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의미 있는 결과다.
2024년 기준 충청권 4개 지역의 1회 평균 숙박여행 지출액은 모두 전국 평균인 193천 원보다 낮았지만, 만족도는 전국 평균(80.4점)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전은 101천 원 지출에 78.6점의 만족도를 기록하며 '소비 효율' 0.778을 나타냈다. 전국 평균(0.416)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세종과 충북 역시 높은 효율성을 보였다.
문제는 이처럼 잠재력이 확인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관광 수요가 여전히 수도권과 일부 유명 관광지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지역 간 불균형은 관광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소다. 관광 자원의 분산은 단지 지역경제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국적 차원의 사회·문화적 균형을 위해서도 필요한 과제다.
충청권은 접근성이 우수하고 자연환경과 역사문화 자원도 풍부하다. 여기에 지출 대비 높은 만족도까지 입증된 상황이라면, 이제는 정책이 움직일 차례다. 일회성 관광 지원을 넘어서 충청권을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하고, 교통·숙박 인프라와 연계 콘텐츠를 확충해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관광의 지역균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저비용·고만족이라는 강점을 지닌 충청권이야말로 그 전략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