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들고 만족도 높다"...충청권, 가성비 여행의 메카로

2025-08-29     이승현 기자
마곡사 대웅보전 전경 사진제공 = 국가유산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년 국민여행조사에서 충북도·충남도·대전·세종 등 충청권 지역의 국내 숙박여행 실적이 전국 평균 대비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여행 비용 대비 만족도 지표에서는 오히려 전국 수준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해 '합리적 여행지'로서의 잠재력이 부각되고 있다.

지역별 숙박여행 실적을 살펴보면, 충남이 10449건으로 충청권 내에서 가장 활발했으며, 이어서 충북 5582건, 대전 2053건, 세종 584건 순으로 나타났다. 여행객들의 총 소비규모는 충남 2507억 원, 충북 1255억 원, 대전 425억 원, 세종 1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1회 여행당 평균 소비액이다. 충남 149천 원, 충북 142천 원을 비롯해 대전 101천 원, 세종 109천 원으로, 모든 지역이 전국 평균 193천 원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여행객들의 전체적인 만족도는 충남 80.5점, 충북 80.4점, 대전 78.6점, 세종 76.2점으로 전국 평균 80.4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출 대비 만족도 효율성을 계산하면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된다. 대전이 0.778로 최고 효율성을 기록했고, 세종 0.699, 충북 0.566, 충남 0.540이 뒤를 이었다. 이는 전국 평균 효율성 0.416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이러한 데이터는 충청권이 관광 규모나 소비 총량 면에서는 전국 대비 뒤처지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도 충분한 여행 만족감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경제적 부담 없이 품질 높은 여행 경험을 원하는 관광객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대전과 세종의 경우 방문객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비용 효율성이 뛰어나, 짧은 일정의 여행지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충청권 지역들은 '경제적인 여행'을 내세운 관광 홍보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현재의 높은 비용 효율성을 유지하면서도 관광 콘텐츠 다양화와 교통 인프라 개선을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