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강도 운동 생활화됐지만 금연은 여전히 과제

2025-08-28     이현정 기자
아이클릭아트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통계를 통해 국민들이 강도 높은 운동보다는 적당한 강도의 신체활동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중강도 신체활동을 아예 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32.5%였다. 나머지 67.5%는 일주일에 최소 하루 이상은 중강도 운동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중에서도 1~3일 실천하는 사람이 43%를 차지했는데, 특히 2일(14.1%)과 3일(14.8%) 실천자가 가장 많았다. 이런 수치는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생활습관이 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고강도 운동 상황은 사뭇 다르다. 응답자 중 53.1%가 고강도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천하는 사람들도 1일 13.9%, 2일 11.4%, 3일 10.0%로 중강도 운동에 비해 참여도가 낮고 불균등하게 나타났다. 매일 고강도 운동을 한다고 답한 사람은 겨우 1.2%에 그쳤다. 격렬한 운동은 여전히 체력적 부담과 환경적 제약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청년층의 운동 참여율이 눈에 띈다. 25~34세 남성의 경우 고강도 운동을 하지 않는 비율이 각각 34.5%, 34.7%로 전체 연령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같은 연령대 여성도 49.3%, 53.7%로 상대적으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상황은 급격히 악화된다. 70~74세 여성의 85.7%, 남성의 72.2%가 고강도 운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으며, 85세 이상에서는 여성 92.3%, 남성 85.5%가 미참여자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층의 신체활동 기회가 체계적으로 제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운동 실천율 향상과는 별개로, 흡연과 음주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현재 흡연자 비율은 남성이 37.6%, 여성이 7.2%였고, 음주율은 남성 27.2%, 여성 23.3%로 집계됐다. 신체활동 지표와 달리 이 두 영역에서는 전 연령층에서 명확한 개선 추세를 찾기 어려웠다. 남성 흡연율은 30대가 정점이며, 여성의 경우 중년 이후에도 금연 성공률이 저조해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운동 참여 증가가 즉각적으로 금연·금주로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건강에 대한 국민 의식 변화의 시작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같은 긍정적 변화를 더욱 확대하려면 체계적인 정책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생활 밀착형 공공 운동시설 늘리기, 연령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 개발, 고령자를 위한 저강도 운동 홍보 등 지속성 있는 정책 연결고리 구축이 과제로 꼽힌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