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체감 개선 없는 전통시장
충청권의 체감 경기는 아직 회복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8월 전통시장 경기 체감지수는 대전 51.4, 세종 48.4, 충북 51.1, 충남 50.7로 전국 평균 52.4에 근접하거나 약간 밑도는 정도였다. 소상공인 체감지수도 대전 61.1, 세종 59.6, 충북 60.3, 충남 58.3으로 전국 평균 61.6보다 낮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세종과 충남은 6월부터 3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며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체감지수와 전망지수 사이에 상당한 간격이 있다는 점이다. 전통시장에서 대전의 전망–체감 차이는 24.2p, 충남은 23.2p로 전국 평균 21.2p와 비슷하거나 더 큰 폭을 나타냈다. 소상공인 분야에서도 대전 20.6p, 충남 21.2p, 세종 18.8p, 충북 17.4p로 모든 지역이 두 자릿수 차이를 기록했다. 앞으로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지금 당장의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고 느끼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하반기 경기 개선에 대한 희망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체감도는 여전히 냉랭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전망지수가 전국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도 체감지수가 따라 올라오지 못한다면 기대감이 오래가기 어려울 수 있다. 체감과 전망의 엇갈림이 지속되면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도 약해지고 소비 심리 위축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
정책 접근법도 조금 달라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표 중심의 관리나 심리적 기대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들이 실제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전통시장 인프라 개선, 소상공인 지원의 실질적 효과 제고, 지역 여건에 맞는 소비 진작 방안 등이 함께 추진되어야 회복 기대가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