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기름값 지역별 격차 지속…대전만 1600원대 중반

2025-08-22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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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주와 3주 충청권 유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지역별·품목별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휘발유의 경우 2주 연속 충남이 최고가, 대전이 최저가를 기록했으며, 경유는 같은 기간 충북이 최고가, 대전이 최저가를 유지했다. 대전은 휘발유와 경유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보여 주유소 간 경쟁 심화와 일부 지자체 차원의 유류비 지원 정책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간 충청권 휘발유 가격은 8월 2주 기준 충남이 리터당 1673.29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전은 1653.04원으로 가장 낮았다. 충북은 1671.36원, 세종은 1653.63원으로 집계됐다. 이어진 8월 3주에는 충남이 1670.61원으로 최고가를 유지했고, 대전은 1645.99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충북은 1669.02원, 세종은 1651.19원으로 나타났다. 경유 가격은 8월 2주 충북이 1543.54원으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1531.61원으로 가장 낮았다. 대전은 1534.26원, 충남은 1541.55원을 기록했다. 8월 3주에는 충북이 1541.32원으로 최고가를 유지했고, 대전이 1527.96원으로 최저가를 보였다. 충남은 1539.79원, 세종은 1528.72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지역별 가격 차이는 국제 정세, 국내 정책, 지자체별 지원과 유통망, 그리고 기상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국제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의 감산 기조가 이어지며 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됐고, 미국과 카자흐스탄 등 일부 산유국 증산이 급등을 억제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달러 강세로 인한 원유 도입 비용 증가, 일본·중국 등 인접국의 에너지 확보 경쟁이 동북아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적으로는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정유사의 출고가 신속 반영, 물류·운송비 상승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름철 폭염과 휴가철 이동 증가도 수요 확대를 불러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충남과 충북은 농촌 지역의 기록적 폭염, 산업단지와 항만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 압력이 강했고, 대전은 주유소 밀집과 지자체 차원의 일부 유류비 지원 정책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세종은 신도시 중심 주유소 신규 진입으로 경쟁력이 높아졌지만, 지원 규모가 대전에 비해 작아 가격 안정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종합하면 8월 2~3주 충청권 유류 가격은 대전이 휘발유·경유 모두에서 최저가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인 반면, 충남은 휘발유, 충북은 경유에서 최고가를 기록하며 지역별 차이를 드러냈다. 이는 국제 유가와 환율 같은 외부 요인뿐 아니라 지자체별 정책, 유통망 구조, 계절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앞으로도 국제 정세와 기후 요인에 따른 수급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자체별 대응과 정책적 설계가 유류 가격 격차 완화의 핵심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