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개모기 밀도 급증, 말라리아 전국 경보로 격상
2025-08-19 이현정 기자
질병관리청이 말라리아 매개모기에서 원충을 확인함에 따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방부·지자체와 함께 매년 4~10월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말라리아 매개모기 감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누적 매개모기 일평균 개체 수는 전년 대비 54.4% 감소했지만, 29주차 집중호우 이후 밀도가 급증했다.
31주차 기준으로 평년 동기간보다 46.9%, 전년 동기간보다 24.1% 늘어난 상태다.
6월 20일 전국에 주의보가 내려진 뒤, 8월 13일 기준 군집사례 발생과 매개모기 증가로 8개 지역에 경보가 발령됐다.
이번 전국 경보는 말라리아 양성 모기 확인에 따른 추가 조치다.
다행히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373명(1월 1일~8월 13일)으로 전년 동기간(443명) 대비 18.8% 감소했다.
군집사례도 16건으로 전년 동기간(22건)보다 줄었다. 군집사례는 위험지역에서 2주 내 증상이 나타나고 거주지가 1km 내에 있는 2명 이상의 환자 발생을 말한다.
주요 감염경로는 저녁시간 야외활동 중 모기에 물리는 경우다.
흡연·산책·운동·캠핑 등으로 땀을 흘린 상태에서 휴식하거나, 호수공원·물웅덩이 인근에서 활동할 때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매개모기에서 원충이 확인되고 개체수도 증가 추세여서 환자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며 "위험지역 지자체는 방제를 강화하고, 주민과 방문자는 야간활동 자제, 긴 옷 착용, 기피제 사용, 모기장 활용 등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