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시장 "해수부 이전, 행정수도 완성 공약과 충돌"

2025-08-01     배진우 기자
세종시청사 세종시 제공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요구가 다시 제기됐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두 시설의 구체적인 이전 규모와 건립 시기를 포함한 로드맵을 조속히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제23대 대통령 선거 당시 '행정수도 완성'이 10대 공약에 포함된 점을 환기하며, 세종시가 20년 넘게 행정 이원화와 상징성 훼손으로 본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시장은 특히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계획이 행정수도 기능을 훼손하고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공약과 충돌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중앙부처의 세종 이전은 행복도시법을 근거로 장기적으로 추진된 반면, 이번 이전은 법적 근거 없이 대통령 지시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 다른 부처도 유사한 방식으로 이전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해수부 이전이 지역 상권 등 경제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과 행정수도 약화를 시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종합 대책 마련도 함께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자리로, 자연재난 대응과 민생 소비 지원 등 정부 현안을 공유한 뒤 각 지자체 현안에 대한 자유 토론이 진행됐다. 최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세종시를 '지방분권의 상징 도시'로 완성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구체적 계획을 국민 앞에 발표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