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충남에 귀어인 66.8% 집중…정책이 만든 '쏠림'

2025-08-01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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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전국 귀어 가구 수는 총 585가구로, 전년 대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중 전남이 203가구(34.7%)로 1위를 차지했고, 충남이 169가구(28.9%)로 2위를 기록했다. 두 지역의 합계는 전체의 63.6%에 달해 귀어인의 지역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뒤이어 경남 54가구(9.2%), 전북 48가구(8.2%) 순이었다.

충남은 2017년 이후 귀어인 선호지역 1위 자리를 유지하다가 전남에 밀린 상태지만, 창업자금 최대 3억 원(연 1.5% 금리, 5년 거치 10년 상환), 주택자금 최대 7500만 원 지원, 청년 어업인 정착지원금 월 90~110만 원 지급 등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어촌계 가입금과 거주기간 제한을 완화한 '어촌계 진입장벽 완화사업'과 귀어학교 운영, 상담·정착지원 전담센터를 통한 사후 지원이 강점이다.

전남은 어업 기반이 탄탄한 전통 수산 중심지로, 창업·주택 지원 조건은 충남과 유사하다. 어촌체험휴양마을 14개소 운영, 완도 등에서의 장기 체류형 '살아보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예비 귀어인의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전남은 서남해 어장 환경과 다양한 양식 품목의 경쟁력을 활용해 귀어인의 정착 기반을 넓혀왔다.

2024년 업종별로는 어로어업이 534가구(91.3%)로 압도적이며, 양식어업은 49가구(8.4%), 어로·양식 병행은 2가구(0.3%)에 불과했다. 높은 초기 투자비와 불안정한 수익구조로 인해 귀어인의 약 절반만이 어촌계에 가입하는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