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문자 변환 AI, 보이스피싱 수사 효율 대폭 개선
2025-07-31 이현정 기자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인공지능 기반 음성 탐색 시스템(AIVOSS)을 개발해 2025년 9월부터 전국 수사기관에 보급한다. 이 시스템은 보이스피싱 수사 과정에서 수사관이 수천 건의 신고 녹음파일을 직접 청취해야 하는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8월 1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며 한 달간의 시험 운용 후 본격적으로 현장에 투입된다.
AIVOSS는 2016년 이후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보이스피싱 음성 2만 5000건을 학습 데이터로 구축됐다. AI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해 녹음파일을 자동으로 문자로 변환하고, 특정 단어 검색을 통해 관련 대화 내용을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대출', '수사', '검찰', '김○○ 수사관'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 발언이 포함된 대화가 텍스트로 제공돼 사기 대본 패턴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이 시스템은 2023년 개발된 보이스피싱 음성 분석 모델(K-VoM)과 연계해 범죄자 목소리의 유사도를 비교하고 동일인 여부를 판별하거나, 서로 다른 사건 간 조직 연관성을 분석하는 기능도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민생침해 금융범죄 처벌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현장 수사 속도를 높이고 범죄 조직 검거 가능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봉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이번 시스템이 현장 수사관의 실무 효율성을 높이는 실용적 AI 활용 사례라며, 수사의 특성과 신뢰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