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vs대형마트…명암 갈린 소매업계-上.
백화점, 전 권역서 50% 이상 성장세 기록 프리미엄 소비 트렌드가 업계 판도 바꿔
국내 대형소매점 시장에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서비스업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2020년 1분기 대비 2025년 2분기 예측치에서 백화점은 대폭 성장하는 반면 대형마트는 실질 판매액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광역경제권별 분석에 따르면, 백화점 경상지수는 모든 권역에서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의 경우 2020년 1분기 89.0에서 2025년 2분기 150.7로 69.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충청권도 92.0에서 155.2로 68.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호남권은 87.9에서 121.7로 38.4% 증가하고, 대경권은 79.2에서 125.2로 58.1% 증가할 전망이다. 동남권 역시 88.2에서 136.4로 54.6% 증가해 전국적으로 백화점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대전 지역 백화점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불변지수 기준으로 2020년 1분기 92.3에서 2024년 4분기 179.3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서울 백화점도 같은 기간 89.4에서 150.1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전 권역에서 불변지수가 감소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대형마트 불변지수는 2020년 1분기 100.2에서 2025년 2분기 87.3으로 12.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호남권은 99.9에서 80.1로 19.8% 감소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충청권(-14.3%), 대경권(-16.8%), 동남권(-13.8%) 등 모든 권역에서 대형마트의 실질 판매액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서울 대형마트의 불변지수는 2020년 1분기 99.9에서 2024년 4분기 86.2로 감소해 실질 판매액 축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쇼핑 및 편의점 등 대체 채널의 성장이 대형마트 경쟁력 약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국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2020년 1분기 4조 3,062억원에서 2024년 4분기 6조 8,395억원으로 58% 이상 증가했다. 이 중 백화점이 대형마트보다 일관되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