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AI·정원도시 결합한 미래 비전 유럽에 전하다

2025-07-30     배진우 기자

세종시가 스마트시티와 정원도시를 결합한 미래도시 모델로 해외 관심을 끌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29일(현지 시각)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테크놀로지파크에서 열린 강연에서 세종시의 발전 사례를 소개하며 지역의 미래 비전을 제안했다. 현장에는 고란 바티니치 스플리트시 도시개발공사 소장을 비롯해 약 50명의 스마트시티 관계자가 참석했다.

스플리트시는 관광 중심 산업의 한계를 넘기 위해 지난해부터 3D 기술 기반 창업 생태계와 스마트시티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강연은 세종시 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요청에 따라 마련됐다. 최 시장은 전쟁 직후 1인당 국민소득이 100불에 불과했던 한국이 현재 4만불 수준으로 성장한 배경과 함께,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세종시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수도, 한글문화도시, 박물관도시, 스마트시티, 정원도시 등 5대 비전을 중심으로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출범 후 10여 년 만에 세종시가 미래 가치가 높은 도시로 성장한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스마트시티를 꼽았다. 세종시는 국가시범도시로 지정돼 인공지능,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기술 실증과 적용을 진행 중이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테스트베드로서 정보보호 산업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최 시장은 스플리트시에 대해 관광 수익의 한계를 지적하며 인공지능, 양자, 바이오 등 미래 핵심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스마트시티를 지향하되 자연과 인간, 사회를 연결하는 순환 구조를 통해 고립을 치유하는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가 2030년까지 건설 중인 미래지향 도시라며, 향후 스마트시티·정원·관광 분야에서 양 도시 간 협력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연에 참석한 스플리트 스마트시티 자문위원 미르나 이브코비치는 세종시를 "모든 도시가 지향해야 할 도시화의 이상적인 모델"로 평가하며, 사람·기술·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세종시의 발전 전략이 향후 도시 발전의 방향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독일·크로아티아 방문이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홍보와 행정수도 세종의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