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 하락에도 무역수지 개선…상반기 물량 효과 두드러져

2025-07-24     이승현 기자
수출 수입 관련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1월 무역수지가 18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6월까지 다섯 달 연속 흑자 기조가 이어졌다. 특히 3월부터는 흑자 폭이 급격히 확대되며 6월에는 90억 달러를 상회했다. 전체 거래량이 급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액만 크게 요동친 이 같은 흐름은 수출입 단가와 조합된 물량 효과의 상반된 역할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5년 1월 수출은 491억 달러, 수입은 510억 달러로, 수입이 수출보다 약 18억 달러 많아 적자가 발생했다. 같은 달 수출 건수는 92만 건, 수입 건수는 384만 건으로 확인됐다. 반면 3~6월에는 수출금액이 580억~598억 달러 수준까지 회복되었고 수입은 507억 달러 내외로 안정되면서 매달 47억~90억 달러의 흑자가 이어졌다.

흥미로운 점은 전체 수출입 건수가 큰 폭으로 늘지 않았다는 점이다. 1월 대비 6월의 수출 건수는 40%가량 증가했고, 수입 건수는 오히려 소폭 줄었다. 그러나 수출입 단가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1월 수출 단가는 건당 약 53.2천 달러였지만, 6월에는 45.0천 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수입 단가 또한 같은 기간 13.3천 달러에서 11.9천 달러로 낮아졌다.

이처럼 거래당 금액이 줄어드는 흐름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흑자가 확대된 배경은 수입보다 수출의 물량 증가폭이 컸기 때문이다. 1월 수출 건수 대비 6월은 약 44% 증가한 반면, 수입 건수는 384만 건에서 427만 건으로 약 11% 증가에 그쳤다. 가격이 낮아졌지만 물량을 늘려 수출 총액을 끌어올린 반면, 수입은 단가 하락에도 물량이 상대적으로 둔화되며 총액 증가를 억제한 셈이다.

요약하면 1월 적자는 낮은 수출 물량과 높은 수입 단가가 맞물린 결과였고, 3~6월 흑자 확대는 수출 단가 하락에도 물량이 빠르게 늘어난 반면, 수입은 단가와 물량 모두 제한적으로 움직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