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중 가속화…지방 부동산 시장 회복 멀어져

2025-07-22     이승현 기자
아이클릭아트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급격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으며, 지방은 하락세가 지속돼 극명한 양극화를 보였다. 특히 서울의 주택가격 상승을 체감하는 비율이 중개업소와 일반가구 모두 4월 대비 6월에 두 배 이상 증가해 시장 불안을 증폭시켰다.

중개업소 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상승했다는 응답은 4월 28%에서 6월 60.1%로 급증해 시장 내 상승 압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반가구 역시 서울에서 주택가격 상승 체감 비율이 같은 기간 25.4%에서 50.5%로 증가해 수도권과 지방 간 인식 차이가 분명히 나타났다.

전세시장도 수도권,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상승 체감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 중개업소의 전세가격 상승 체감 비율은 4월 27.4%에서 6월 36.1%로 증가했고, 서울의 일반가구는 같은 기간 27.1%에서 40.9%로 상승했다.

실제 시장 데이터도 이 같은 인식 변화를 뒷받침했다. 올 6월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0.14% 상승해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서울은 0.95% 상승해 전월 대비 두 배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지방은 -0.09%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37%, 수도권은 0.42% 상승한 반면, 지방은 -0.82%로 하락했다. 특히 강남 3구의 경우 강남구(7.76%), 서초구(6.39%), 송파구(5.48%)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서울과 전국 간 주택가격 격차가 2013년부터 2025년까지 69.4%포인트로, 주요국과 비교해도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수도권으로 경제력과 인구가 집중된 결과이며, 지역 경제 불균형 문제가 부동산 시장에까지 깊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내 불확실성은 정치적 불안과 부동산 정책의 변화에서도 기인한다.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가능성,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실수요자들의 구매 결정이 미뤄지고 있어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주택 인허가 건수 감소가 공급 부족 우려를 높이고 있다.

결국, 수도권과 지방 간의 부동산 시장 격차가 사회적 문제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부는 지역 균형 발전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는 명확한 정책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하반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더라도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