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시장은 소외…부동산 소비심리 온도차
상반기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서울 주택매매시장의 소비심리가 유독 가파르게 상승하며 시장 내 온도차가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국토연구원의 2025년 상반기 소비심리지수 분석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 소비심리지수 평균은 104.5를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주택매매시장이 112.1로 가장 높았으며 주택시장이 106.8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평균 128.9로, 전국 평균보다 16.8 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급등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부동산시장과 주택시장의 소비심리지수 역시 각각 115.6과 117.8을 기록해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반면 주택 전세시장은 전국 평균 101.4, 서울 평균 106.7로 상대적으로 온건한 상승세를 보였고, 토지시장은 전국 84.0, 서울 95.7로 여전히 심리 회복이 지체된 상태였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매매시장의 소비심리 과열 현상이 전체 부동산 소비심리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서울 집중 현상과 함께 수도권 및 지방으로의 심리적 확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인천, 경기 등 서울 주변 지역의 소비심리지수는 서울에 비해 상승 폭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서울로의 투자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한편, 토지시장의 소비심리 부진은 향후 부동산 시장 회복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토지 시장의 소비심리 정체가 개발 호재 부족, 토지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부족, 실수요자들의 시장 진입 심리 저하 등 복합적 요인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