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는 낙관, 광주·인천은 침체…CSI 지역 격차 지속

2025-07-22     이승현 기자
아이클릭아트 

 

전국 소비자심리지수(CSI)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최근 1년간 동반 상승·하락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가 개선될수록 물가상승 기대가 낮아지는 역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두 지표는 오히려 약한 동반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의 월별 소비자동향조사와 기대인플레이션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국 소비자심리지수는 87~92 사이에서 등락했고, 같은 기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3.3% 수준을 유지했다. 상관분석 결과, 양 지표 간 상관계수는 0.28로 나타나 약한 양의 상관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소비자심리지수는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부산·대구경북·대전세종충남이 90을 넘긴 반면, 인천·광주전남은 80대 중반에 그쳤다. 고지수 지역은 서비스업 중심의 일자리 안정성과 소비처 접근성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저지수 지역에서는 제조업 침체, 고용 불안, 인구 감소 등 경제환경의 부정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계층별로는 청년층 소비심리가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40세 미만 계층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올 6월 기준 97로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청년층의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는 만큼 고용 안정과 주거비 부담 완화 등 청년 대상 정책을 통해 소비 여력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여성 소비심리는 전체 평균을 하회하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6월 여성 소비자심리지수는 90으로 남성 대비 2포인트 낮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득 불안과 가계부담, 사회적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의 계절적 패턴도 재확인됐다. 월별 CSI 추이는 연초·여름·연말로 갈수록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휴가철·연말소비 등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소비자심리지수와 기대인플레이션율의 관계를 단순 역관계로 해석하기보다 동반 영향을 주고받는 복합적 지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소비심리 회복과 물가 안정의 이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청년층의 소비 여력을 유지하고 여성과 저지수 지역의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한 경기부양을 넘어 계층별·지역별로 세분화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