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집중호우 피해 130건…광암교 붕괴·하천 유실 이어져
세종시에서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하천 제방 유실과 도로 침수, 교량 붕괴 등 피해가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특별자치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8일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우량은 평균 290mm를 넘었으며, 연서면과 전의면, 전동면 등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400mm 이상이 기록됐다. 이로 인해 세종시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고,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가 가동됐다가 현재는 1단계로 하향된 상태다.
주요 피해로는 소정면 광암교가 붕괴되고 월하천, 송곡천, 조천 등 주요 하천에서 제방 유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 피해는 교량 1건, 도로 4건, 하천 제방 유실 25건 등 총 31건에 달했다. 하천 제방 유실은 연서면, 전의면, 전동면 등에서 집중 발생했으며, 일부 구간은 응급 복구가 완료됐지만 상당수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시는 배수로 막힘과 토사유출, 맨홀 역류 등도 포함해 130건이 넘는 피해 신고를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40건만 처리 완료된 상태다.
교통 통제도 이어졌다. 금남면, 소정면, 전동면 등 9개 구간의 도로가 여전히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세월교 9개소, 하천변 구역 8개소, 둔치주차장 2개소도 침수 우려로 통제가 유지되고 있다. 소정면에서는 광암교 붕괴로 인근 도로가 차단됐고, 금남면 부용교와 고복저수지 인근 도로 등도 통제됐다. 대중교통은 정상 운행 중이다.
주민 대피도 발생했다. 소정면 맹곡천 주변 주민 30명과 송성2교 인근 하천저지대 주민 7명이 한때 임시 대피했다가 귀가 조치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천 수위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호강과 조천 주요 관측소 수위는 모두 홍수주의보 기준 이하로 떨어진 상태이며, 기상청은 세종지역에 소강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자율방재단과 의용소방대 등 270여 명을 투입해 빗물받이와 맨홀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재난문자와 마을방송 등을 통해 안전 정보를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