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 1152억 달러…대만·미국 확대 속 중국 비중 하락

2025-07-14     이승현 기자
수출 수입 관련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5개월 연속 증가한 ICT 수출이 역대 상반기 2위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AI 서버용 SSD와 고부가 메모리 수요 확대로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그러나 통신장비와 디스플레이 부문은 부진을 이어가며 품목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ICT 수출은 115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역대 상반기 기준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709억 달러(5.0%↑), 무역수지는 44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6월 수출도 220억 달러로 역대 6월 중 최대 실적을 올렸다.

수출 회복을 이끈 것은 반도체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73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 늘며 역대 상반기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고정가격이 반등한 D램과 낸드플래시를 포함해,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따른 HBM과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시스템반도체 역시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수요 증가로 소폭 증가했다.

AI 서버 확산은 SSD 수출 증가로도 이어졌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66억 달러로 10.8% 늘었으며, 이 중 SSD가 47억 달러를 차지해 증가세를 견인했다. 미국과 대만향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며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통신장비 수출은 동반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수요 위축과 전방산업의 물량 조절로 14% 가까이 감소했으며, 특히 OLED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통신장비는 글로벌 시장 정체와 베트남 현지생산 확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수출이 11.5% 감소하며 수출 비중이 36%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면 대만(89.6%↑), 미국(14.5%↑), 베트남(10.0%↑) 등으로 수출이 확대되며 시장 다변화가 진행 중이다. 특히 대만향 반도체 수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주력 시장으로 부상했다.

정부는 AI 인프라 확충과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로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특정 품목과 지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품목·시장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