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37도에 체감 35도…전력수요, 작년보다 12%↑
폭염이 절정에 달한 2025년 7월 10일, 전국 전력수요가 지난해 같은 날보다 9700MW 가까이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그러나 예비력과 예비율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며 극한 상황에서도 전력공급은 차질 없이 이뤄졌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서쪽 내륙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지고,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진 이날은 체감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치솟으며 전국적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한 날이었다. 2024년 같은 날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며 상대적으로 선선한 기온이 유지됐고, 전력 수요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대조된다. 기후 조건의 차이가 하루 사이 전력수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분석된다.
실제 전력거래소의 실시간 전력수급 자료에 따르면, 2025년 7월 10일 최대 전력수요는 91021MW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같은 날 기록한 81331MW보다 약 9690MW 높은 수치다. 공급능력 역시 2024년 평균 96781MW에서 올해 104704MW로 약 7.9% 늘어났다. 이에 따라 평균 공급예비력은 27574MW, 공급예비율은 37.6%로 나타나, 수요 급등에도 불구하고 수급 안정성은 유지됐다.
한편 기상 요인과 전력수요 간의 상관관계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지난해에는 강수와 흐린 날씨가 지속되며 수요가 억제됐지만 올해는 맑고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냉방 부하가 집중됐다. 특히 체감온도가 35도를 넘긴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 내륙 지역에서는 에어컨, 냉방기기 사용이 폭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