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착용률 낮은 현실…사고 시 생존률 5배 차이
충남 금산군에서 물놀이 중 실종됐던 20대 4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금산군에 따르면 7월 9일 오후 6시 17분께 제원면 천내리 금강 상류에서 물놀이하던 4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8시 46분부터 오후 9시 53분까지 차례로 구조했으나 모두 심정지 상태였다. 사고 지점은 물놀이 위험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이었으며, 실종자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로 동시다발 수색작업이 벌어졌으며, 조명차와 헬기 등 장비 100대와 수색 인력 100여 명이 투입됐다. 금산군과 경찰·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양경찰청과 소방청 등에 따르면 구명조끼 착용 여부는 수난 사고 생존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통계에 따르면 구명조끼 착용 시 생존률은 미착용 대비 최대 5배까지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여름철 물놀이 현장에서는 구명조끼 미착용이 반복되고 있으며, 사고 시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5년간 전국 물놀이 사고 사망자 수는 2019년 28명에서 2023년 19명으로 감소했으나, 충청남도의 경우 2023년에도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하천, 계곡 등 일상생활과 인접한 지역이 많았으며, 지정된 위험구역에서도 통제력은 제한적이라는 점이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놀이 안전 사고가 대부분 사전 예방으로 방지 가능한 유형임에도 불구하고, 사고 이후에야 대규모 장비와 인력이 투입되는 구조적 대응 방식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자체와 관계 기관이 지속적인 계도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개인 수준의 안전 인식 전환 없이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구명조끼를 캠핑장비처럼 일상화된 필수품으로 인식하는 문화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체온 보호와 부력 유지 기능을 갖춘 경량형 구명조끼 제품이 보급되고 있으나, 여전히 착용률은 낮은 편이다.
생활권 인근에서 발생하는 익수 사고 특성상 짧은 시간, 얕은 수심이라는 판단에 따른 방심이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 교육과 안내 중심의 실질적 예방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