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공이 만든 여름 휴식의 공간

2025-07-07     세종일보

대전시가 오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반려동물 전용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체고에 따라 구분된 수영장에 보호자 동반 입수까지 가능한 세심한 설계, 회차별 마릿수 제한과 무료 이용 등 운영방식도 인상적이다.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여름철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할 수 있는 도심 속 여가 공간을 공공이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공공간은 여전히 부족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더위로 인해 외출 자체가 어려워지며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쉽다. 이런 점에서 이번 물놀이장은 계절에 맞춘 실용적 배려이자 시민들의 변화된 생활양식을 반영한 정책적 응답이라 할 수 있다.

사전예약제, 입장 마릿수 제한, 보호자 1인당 1마리 원칙 등은 안전과 질서를 동시에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수건·구명조끼 등 준비물 자율지참, 펫샤워실 유료 운영 등 현실적 운영방식도 무리 없이 구성됐다. 포토존과 휴게공간을 곁들여 단순한 이벤트를 넘는 체험공간으로 구성한 점도 긍정적이다.

공공은 시대 변화에 맞춰 다양한 구성원의 삶을 조율하고 지원해야 한다. 반려동물은 사람의 정서와 생활에 깊이 연결된 존재다. 지방정부가 그 관계를 사회적으로 인정하고, 그에 맞는 공공서비스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작지만 유의미한 전환이다.

이러한 시도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축적되는 행정 경험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대전시의 실험이 반려동물 양육 환경을 개선하고, 일상 속 갈등과 불편을 줄이는 계기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름이 특별해질 수 있도록 공공의 상상력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