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갑작스런 소나기… '구름많음' 날씨 이어져

2025-07-05     배진우 기자
아이클릭아트

충청권이 연일 '구름많음' 예보속에 폭염과 열대야, 국지성 소나기가 겹치는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7월 1주차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대전·세종·청주를 포함한 충청권 대부분 지역은 20%대 강수 확률을 동반한 '구름많음'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은 예년보다 확연히 높다. 지난 4일 기준 충청권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은 32~34도, 체감온도는 33~35도에 달했으며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 전역에는 폭염경보 또는 주의보가 발효됐다. 특히 대전은 지난달 19일 관측 사상 가장 빠른 열대야를 기록한 데 이어 이주 까지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청주와 세종, 천안, 아산, 당진 등지에서도 밤 사이 기온이 24~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이처럼 높은 기온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가운데, 낮 동안 국지적으로 쏟아지는 소나기까지 겹치며 시민들의 불편은 끊기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달 1일 대전·세종·충남 지역은 기상예보상 '구름많음'이었으나 오후부터 저녁 사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5~30㎜ 규모의 소나기가 발생했다.  지난달 말부터 비슷한 양사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28일과 30일에도 충청권 전역에 5~50㎜에 달하는 예기치 못한 강수가 내려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 혼자과 일시적 침수도 발생했다. 

이러한 기상 패턴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이른 확장과 고온다습한 남서풍의 지속적 유입, 정체전선의 위치 변화 등으로 설명된다. 특히 충청 내륙지역은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상승기류가 형성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어 중규모 대류성 강수계에 의한 소나기 발생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충북 지역 연구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19년까지 충청도에서 발생한 시간당 60㎜이상 국지성 호우 사례는 총 235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충남 지역이 170건을 넘겼다.

기상청은 향후 며칠간도 충청권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기온 33~35도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대기 불안정에 따른 간헐적 소나기 가능성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구름많음'이 예보된 날에는 국지성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높으니 온열질환과 기상 변화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