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주거 공사비지수 제자리…장비·인건비는 계속 상승
공사비지수가 1년 반 가까이 정체된 반면 지역 건설 현장에서는 인건비와 장비 수급 비용 상승에 따른 체감 단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체감 단가 상승은 중소 건설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를 부추기고 있으며 특히 충청권 등 비수도권 지역의 민간공사 중심 시장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5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2020년 기준)는 주거용건물 129.79, 비주거용건물 130.52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각각 128.93, 129.52였던 것과 비교해 1.0 안팎의 상승에 그쳤다. 동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 안팎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정체된 수준이다.
통계상 안정세와 달리 지역 건설업계는 체감 비용의 상승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중소규모 민간건축의 경우 표준화된 대량 시공이 어렵고 외주 인력 비중이 높아 현장 단가 변동에 취약하다. 일부 건설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타워크레인, 굴착기 등 장비 임대료가 연속 상승했고 조적공·콘크리트공 등 기능공 수급 불안도 겹치면서 착공 이후 비용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건설기계 평균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으며, 지역별로는 대전·충남·세종 지역의 장비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노동부 산하 고용정보원 자료에서도 올 상반기 건설업 숙련기능공의 평균 일당은 지난해 대비 5% 이상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표준지수로는 비용이 안정된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 사업 현장에서는 공기 연장, 인건비 인상, 물류비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전년보다 수익이 줄었다"고 전했다. 덧붙여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분양가 산정이나 사업성 분석 등에 오류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