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교입니다' 문자에 속았다…대리구매 사기 주의보
2025-07-04 배진우 기자
세종시에서 소방기관을 사칭해 물품 대리구매를 유도하는 사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지역 업체가 총 1억 1400만 원에 달하는 금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조치원읍의 A업체는 '119안전센터 소속 소방교'를 자칭하는 인물로부터 자동심장충격기(AED) 납품을 위한 대리구매 요청을 받았다. 다음 날인 2일에는 어진동의 C업체도 유사한 방식으로 접촉을 받았다.
이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위조된 물품구매확약서와 특정 업체 명함을 전달하며 신속한 납품을 요구했고, 양 업체는 소방서 직인이 찍힌 공문을 확인한 뒤 물품 구매 대금을 분할 송금했다. 그러나 납품 기한까지 물품은 도착하지 않았고, 상대 업체와도 연락이 끊기면서 사기 피해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 업체들은 세종북부소방서를 통해 구매 요청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사기 혐의로 신고했다. 소방서는 관련 내용을 지역 업체에 문자로 안내하고, 유사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주의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세종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소방기관은 물품 대리구매를 요청하지 않는다"며 "의심스러운 요청을 받았을 경우 반드시 소방기관에 직접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최근 전국적으로 공공기관을 사칭한 유사 범죄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