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수출로 3년 만에 흑자…바이오가 견인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32조 원을 넘어섰고, 바이오의약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3년 만에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4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이 전년보다 7.3% 증가한 32조 862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998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의약품 수출은 전년 대비 28.2% 늘어난 12조 6749억 원으로, 수입액(11조 5085억 원)을 상회하며 1조 1664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전년보다 26.4% 증가한 6조 3125억 원에 달하며 처음으로 6조 원대를 돌파했다. 이 중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 3조 6687억 원으로 전체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58.1%를 차지했고, 수출도 61.7% 증가해 28억 달러에 달했다. 바이오의약품 전체 무역수지는 약 9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의약품 시장 내 원료의약품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2024년 원료의약품 생산은 전년 대비 16.8% 증가해 4조 4007억 원에 이르렀다. 일반의약품 생산도 9.9% 늘어나 4조 2357억 원을 기록했다.
생산실적 기준 상위 3개 기업인 ㈜셀트리온, 한미약품㈜, ㈜종근당의 총생산액은 5조 408억 원으로, 전체의 15.3%를 차지했다. 셀트리온은 단일 기업 기준으로 2조 5267억 원의 생산실적을 올려 전년보다 62.5% 급증하며 1위를 유지했다.
한편, 2024년 의약외품 전체 시장은 1조 7544억 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으나, 방역용품을 제외하면 시장 규모는 증가했다. 의약외품 수출은 8206만 달러로 전년보다 23.6% 늘었고, 수입도 6.6% 증가했다. 치약제, 자양강장변질제, 생리용품 등 주요 품목군이 전체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식약처는 이번 통계가 국내 의약품 산업의 기초자료로 활용돼 산업 발전과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