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기름값 2주 새 25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여파가 충청권 유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6월 3주차(15~21일)부터 4주차(27~28일) 사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전 지역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충청권 4개 시·도 모두 주간 평균 (ℓ당)20원 이상 올랐으며 대전은 두 유종 모두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휘발유 가격은 3주차 충청권 평균 1633.26원에서 4주차 1659.06원으로 25.80원 상승하며 1.58% 증가했다. 경유는 같은기간 평균 1501.40원에서 1528.48원으로 27.08원 올라 1.80% 증가했다. 대전은 휘발유가 36.58원, 경유가 35.72원 오르며 각각 2.26%, 2.38% 상승해 가장 높은 변동폭을 보였다. 충북은 두 주 모두 휘발유 가격이 최고가를 기록했고, 세종은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가격대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 같은 유가 상승은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며 국제유가가 단기간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두바이유는 6월 1주 64.3달러에서 3주 74.7달러로 10.4달러 올랐고 브렌트유도 한때 67.7달러까지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이달 중순 이후 국내 주유소의 가격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율을 휘발유 기준 -25%에서 20%로, 경유는 -37%에서 -30%로 축소했고 정유사 재고와 복잡한 유통 단계, 세금 등으로 인해 가격 인하보다는 인상 반영이 빠르게 이뤄졌다.
국제 유가는 6월 말 기준 이스라엘과 이전의 휴전 합의로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상승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연장을 8월 말까지 지속하고 범부처 점검단을 운영중이지만 반복되는 유가 충격을 막기 위해 중장기적 에너지 전환과 수요 억제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