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외면하는 청년 귀농인…왜?

2025-06-24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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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농촌에 정착하는 청년 귀농인의 비중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창업 자금, 실습 농장, 체류형 교육 시설 등 각종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정착을 결심하는 청년으 제한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 충청권 귀농인 중 60대 이상이 과반을 차지한 반면 40대 이하의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가구 구성 역시 1인 가구 비중이 충남 78%, 충북 74%로 절대적이며, 가족단위 정착은 극히 드문 수준이다. 귀농 목적이 생업이난 창업보다는 은퇴 이후 여생을 위한 제2의 거주지 성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귀촌 역시 고령층 중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충청권 귀촌인 가운데 50대와 60대가 각각 전체의 25~30%를 차지했4고, 70대 이상 고령층도 소폭 증가했다. 반면 20대와 30대의 귀촌 비율은 충남과 충북 모두에서 10%안팎에 그쳤다. 

충남·북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3년간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왔다. 충남은 천안시 등 일부 지역에서 청년농업인에게 월 최대 110만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최장 3년까지 지원하며 귀농인의 집, 농기계 지원, 빈집수리비, 마을 융화교육 등 정착 인프라를 시·군별로 다양화하고 있다. 충북도 귀농 창업 자금과 함께 임시거주처 제공, 체류형 교육·실습시설 확대, 경영실습 임대농장 등을 운영해 청년층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청년 귀농인 비율이 여전히 낮은 것은 농업 진입 장벽이 근본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농지 구입 부담, 판로 불안정, 지역 내 교육·복지 인프라 미흡, 농업 외 소득 확보의 어려움 등이 정책의 실효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특히 가족 단위 귀농이 적다는 점이 장기 정착 유인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