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폴란드·튀르키예 석학들, 한국전쟁 기록 자문 본격 참여
정부가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해외 전문가를 발굴해 6·25 전쟁 기록 보존과 공공외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24일, 지난해 6월부터 전쟁기념사업회 국제자문위원단(KWO) 구성에 참여한 16개국 26명의 외국인 연구자 가운데 17명을 자체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문단 참여는 정부 차원의 '국제 인재 발굴 사업' 성과로, 외국인 전문가가 전쟁기념사업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 참전국은 물론 동유럽까지 인재 발굴 범위를 확대하면서, 국제협력 기반을 넓히고 아카이브 구축 등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의 네빌 제이마나오이스 교수는 2006년부터 필리핀의 6·25전쟁 참전 연구를 지속해온 역사학자로, 한국 정부의 제안을 받아 국제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그는 수년간 수집한 관련 자료를 전쟁기념사업회에 제공하며 기록보관 사업에 기여하고 있다. 폴란드의 마렉 한데렉 교수는 자국의 중립국감독위원회 활동 배경을 연구하며 한국과의 협력에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관련 자료를 제공해 아카이브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튀르키예 국방대학의 정은경 교수는 국민추천제를 통해 본인이 직접 자문 참여 의사를 밝히고 위촉된 사례다. 그는 튀르키예의 6·25전쟁 파병과 관련한 논문을 발표하며 해당 분야 연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쟁기념사업회 국제자문단 57명 중 17명이 인사처 추천으로 구성됐으며, 현재 9명의 추가 위촉도 진행 중이다. 위촉된 자문위원들은 각국에서 전쟁기록·보존·평화연구 분야의 권위자로 활동 중이며, 세계사적 의미 재조명과 국제사회 공감대 형성, 기록물 체계 구축 등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전쟁기념사업회는 올해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이번 자문단 운영을 통해 세계적 기억 공유와 공공외교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향후에도 제도 기반 확충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