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회복 체감은 중소기업부터

2025-06-23     세종일보
아이클릭아트 

1분기 기업 실적은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와 괴리가 컸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0%로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매출 증가율은 2.4%로 둔화됐다. 한국경제인협회의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4.7로 반등했지만, 3년 넘게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일부 전자·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제조업 전반과 중소기업의 경기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정부는 중소기업에 5조 원이 넘는 정책자금을 투입했지만, 중소기업의 실적은 제자리다. 영업이익률은 4.1%에 불과하며,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40.9%에 달한다. 금리 인하에도 자금 조달 여건은 나아지지 않았고, 정책금융 전달체계도 작동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업종별·지역별 구조적 격차도 고착화되고 있다. 수도권 중심의 회복 흐름에 비해 충청권 등 비수도권 중소기업은 수요 기반 약화로 산업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일부 산업 실적에 기대 경기 회복을 판단하는 것은 착시일 수 있다.

이제는 정책의 초점을 수치 개선이 아닌 체감 회복에 맞춰야 한다. 실효성 있는 자금지원, 산업구조 다변화, 지역 신산업 육성 없이는 회복은 지속되기 어렵다. 중소기업과 비수도권이 성장의 사각지대에 머무르지 않도록 하는 구조적 접근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