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가구 지도 下. - 대전·충북

2025-06-20     이승현 기자

가족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 맞벌이는 전략이고 1인가구의 취업은 곧 생존이다. 충청이라는 같은 권역에서도 가정 안에서 누가 일을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 지역마다 차이를 보인다. 세종·충남의 맞벌이 비율 상승과 대전·충북의 정체 등 지역별로 다른 노동 구조를 세종일보에서 통계를 통해 짚어본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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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충북은 맞벌이 가구와 1인 취업가구 모두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해 대전의 맞벌이 가구 비율은 47.2%로 전년보다 1.9%포인트 하락했으며 충북은 53.2%로 2020년 이후 사실상 정체 상태다. 

1인 취업가구 비율은 대전이 63.3%, 충북이 65.3%를 기록했으나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대전은 2020년 49.9%였던 맞벌이 비율이 2021년부터는 하락세로 전환돼 지난해 47.2%로 떨어졌다. 이는 전국 평균인 48.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한 지역이다. 산업 구조 측면에서 공공기관과 연구단지 중심의 정규직 일자리가 많고, 자영업이나 생계형 부부 자영업비중은 낮아 맞벌이율 확대가 낮은 구조로 분석된다. 또한 청년층 인구 유출, 고령가구 증가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맞벌이 비율은 2020년 52.4%에서 지난해 53.2%로 5년간 0.8%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으나 상승 속도가 매우 완만하다. 제조업과 농업 등 산업기반이 비교적 균형 있게 분포돼 있어 특정 산업군을 통한 맞벌이 집중은 크지 않은 반면, 생계형 외벌이 가구가 일정 비율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1인 취업가구 비율을 보면 대전은 2023년 60.5%에서 지난해 63.3%로 2.8%포인트 상승하며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특히 대전은 고학력 단신 근로자 비율이 높은 도시 특성상 공공·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안정적 1인 취업 기반이 형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맞벌이 가구 감소와 동시에 1인 취업가구 비중이 오르는 흐름도 보인다.

충북은 지난해 기준 1인 취업가구 비율이 65.3%로 전국 평균보다 높지만 상승폭은 전년 대비 0.9%포인트에 그쳤다. 이는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경제활동 가능 연령층의 1인 가구 증가가 제한적이라는 점, 그리고 일부 산업군에 집중된 취업구조가 1인 취업 확대에 한계를 주고 있다고 해석된다.

충청권 전체로 볼 때 맞벌이 확대와 1인 취업 비중 증가라는 변화가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정책 설계와 지원 대책도 정교화 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