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가구 지도 上. - 세종·충남

2025-06-19     이승현 기자

가족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 맞벌이는 전략이고 1인가구의 취업은 곧 생존이다. 충청이라는 같은 권역에서도 가정 안에서 누가 일을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 지역마다 차이를 보인다. 세종·충남의 맞벌이 비율 상승과 대전·충북의 정체 등 지역별로 다른 노동 구조를 세종일보에서 통계를 통해 짚어본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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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과 충남은 맞벌이 가구와 1인 취업가구 모두 증가했다. 

2024년 기준 세종의 맞벌이 가구 비율은 57.1%로 전국 평균인 48.0%를 크게 상회하며 전국에서 세 번째를 기록했다. 전국 맞벌이 가구 비율은 48.0%다.  1인 가구 중 취업가구 비율 또한 73.9%로 전국 최고치다.

충남도 맞벌이 가구 비율이 54.0%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상승했고 1인 취업가구 비율은 65.4%를 유지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세종은 최근 5년간 맞벌이율이 2020년 50.4%에서 2024년 57.1%로 6.7%포인트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이 45.0%에서 48.0%로 3.0%포인트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상승폭이다. 특히 2021년 일시적으로 49.4%까지 추락했던 맞벌이 비율이 2022년부터 반등한 것은 육아 부담 완화, 재택 근무 확산, 공공부문 일자리 안정성 등의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충남 또한 2020년 53.5%에서 2024년 54.0%로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상승폭은 작은 편이나 해당 기간동안 전국 맞벌이율이 정체하거나 감소한 가운데 유지한 비율이라는 점이 의미가 있다. 제조업과 운수업 등 지역 주력 산업에서 동일 산업에 종사하는 부부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도 안정적인 맞벌이 구조 형성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1인 취업가구 비율에서도 세종과 충남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세종은 2023년 76.3%에서 2024년 73.9%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충남은 2020년 66.0%에서 2024년 65.4%로 큰 변화 없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성 가구주의 맞벌이율도 주목할 만 하다. 전국 기준 2024년 여성 가구주의 맞벌이율은 50.6%로 남성 가구주의 47.4%를 웃돌았다. 최근 몇 년 새 육아기 여성의 일터 복귀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아이를 낳으면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육아휴직을 마치고 다시 복귀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복귀율은 50%를 넘어서며, 5년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특히 세종과 같이 30~40대 중심의 도시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타 지역보다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