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631만 원 찍은 대전, 분양은 '0'
충청권 민간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1~5월 기준 대전과 세종은 신규 분양세대수가 '0'을 기록했다. 반면 평균 분양가는 ㎡당 20% 가까이 뛰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민간아파트분양시장동향에 따르면 대전의 ㎡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1월 489만7000원에서 올 1월 541만 원으로 10.5% 상승했고, 3월에는 631만1000원까지 올라 전년 동월 대비 20% 급등세를 보였다.
충북의 경우 같은 기간 349만 7000원에서 435만9000원으로 24.5% 상승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기간 전국 평균 분양가는 528만4000원에서 605만 2000원으로 약 14.5% 상승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반대의 흐름이 관측됐다. 충북과 충남은 올해 1~5월 각각 724세대, 1719세대를 분양했다. 대전과 세종은 이 기간 신규 분양이 한 건도 없었다.
반면 수도권은 올 1~5월 동안 1만684세대를 분양해 전년 동기 두배 가까운 물량을 쏟아냈다. 충청권은 분양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급에서는 소외된 모양새를 보였다.
과거에는 분양 물량이 과도해 미분양 관리가 최대 과제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민간 건설사의 공급 자체가 위축되면서 분양 가격이 수요와 무관하게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사비 인상과 금융 부담, 분양가 규제등 복합적인 문제가 드러나면서 지방 건설사들이 분양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로 인해 공급은 줄었지만 분양가는 의도치않게 상승하며 특히 지방의 실수요자 입자에서는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행정도시로서의 주거 수요가 꾸준한 세종의 경우 신규 분양 건수가 '0'이라는 점에서 공급 공백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실수요자의 주택 접근성이 악화되고 지역 내 주거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분양시장의 흐름이 공급 주도에서 공급 기피로 전환되면서 충청권 실수요자들의 주거 접근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 같은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지역 간 주거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