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자동차 소비 세종·충남 견인
올해 5월 자동차 내수는 전년동월대비 0.4% 증가한 141,865대를 기록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노후차 교체 지원 등 정부의 소비 진작책이 작용했지만 국산차는 2.5% 감소하며 4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반면 수입차는 테슬라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13.1% 증가하며 내수 시장을 견인했다. 수출은 현대·기아의 미국 판매 부진 여파로 전년동월대비 3.1% 감소했고, 생산은 3.7% 줄어든 358,969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산업 전반의 부진과 달리, 충청권은 자동차 등록이라는 소비 지표에서 완만한 회복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등록통계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의 자가용 등록대수는 지난해 1월 2,970,591대에서 올해 5월 3,028,761대로 증가했다. 1년 4개월간 약 58,000대가 늘어난 셈으로, 월평균 4,100대 이상이 신규 등록됐다.
특히 전년도 동월과 비교해도 확연한 증가세가 드러난다. 지난해 5월 기준 충청권 자가용 등록대수가 약 297만 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1년 만에 6만 대에 가까운 순증이 발생한 셈이다. 이는 전국 생산 감소나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충청권 내 소비 기반이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은 지난해 1월 1,201,556대에서 올해 5월 1,232,423대로 30,000대 이상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충북은 같은 기간 893,283대에서 909,687대로 약 16,000대가량 늘었다. 세종은 193,893대에서 198,628대로, 대전은 681,859대에서 688,023대로 각각 4,700대, 6,000대 증가했다. 인구 순유입과 신도시 개발이 진행 중인 세종과, 광역 교통망을 보유한 충남이 지역 등록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국 자가용 등록 총량은 올해 5월 기준 2,773,311대로 파악된다. 같은 시기 충청권의 총합은 302만 대를 넘어서며 전국 평균보다 많은 등록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지만, 자료 간 집계 기준에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분명한 점은 충청권 내 등록 증가세가 지난해보다 꾸준하고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2분기 이후 수출 다변화와 친환경차 내수 확대 정책을 통해 산업 회복을 유도할 방침이다. 그러나 내수 확대가 수입차 주도형에 머물고 있고, 지역별 등록 흐름에도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특성에 맞춘 정책 조율이 요구된다. 충청권처럼 등록 증가가 지속되는 지역에 대해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도심 교통관리, 노후차 감축 등 후속 수요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