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커리어' 선택한 55~64세…경제활동참가율 73%
55~64세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지난 5월 기준 73.0%를 기록하며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68.8%였던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은 매년 상승세를 이어왔으며, 최근 6개월간에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연령대의 고용률도 71.1%로,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2.5%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령층 고용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조기 퇴직 이후 재취업을 통한 ‘두 번째 커리어’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변화는 고령화 심화와 연금소득만으로는 부족한 생계 여건, 그리고 고령 노동력에 대한 수요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이에 발맞춰 고령자 고용 확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4년 기준 55~64세 경제활동참가율은 71.6%로, 2021년의 66.3%에서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이 연령대의 절반가량이 단순노무직에 종사하고 있으며, 전문직과 서비스직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단시간 근로와 농림어업 비중이 높고, 고용의 질 측면에서 격차가 존재한다.
정년 연장 논의와 임금피크제도 고령자 고용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민간기업의 84.3%가 정년제를 시행 중이며, 이 가운데 58.1%는 임금피크제를 병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자 고용률이 0.8%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공공부문 중심의 일자리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2023년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목표는 73만 개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단기성 업무에서 생애주기 맞춤형 직무로의 전환도 병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2024년 기준 60세 이상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6.8만 명 증가했으며, 국민연금 수급 연령 상향 조정안도 논의되고 있다.
지역에서도 고령자 일자리 정책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충남도는 '실버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2023년 한 해 동안 55세 이상 장년·고령층 1200명을 고용한 바 있다. 전국적으로는 공공기관 위탁 청소·경비 분야를 중심으로 약 12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취업연령 상한 조정, 고용 안정성 제고 등 중장기 과제에 대한 논의도 병행할 계획이다. 고령층 고용지표의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 전환임을 고려할 때, 보다 지속가능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