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정책이 누른 충청권 유류비
6월 들어 충청권 유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행과 농번기로 수요가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이 있었음에도 가격이 내린 배경에는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환율 안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6월 1~2주 대전·세종·충북·충남의 휘발유 및 경유 평균 가격은 모두 전주 대비 소폭 하락했다. 휘발유는 세종을 제외한 3개 지역에서 하락했고, 경유는 전 지역에서 내렸다. 대전은 두 유종 모두에서 충청권 최저가를 유지했고, 충북은 여전히 가장 높은 가격대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6월 1주 대전 휘발유 가격은 1610.44원, 경유는 1489.09원으로 집계됐고, 2주에는 각각 1607.93원, 1486.07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충북의 휘발유 가격은 같은 기간 1639.93원에서 1638.46원으로, 경유는 1503.24원에서 1500.48원으로 떨어졌다. 충남은 휘발유 1637.21원에서 1635.08원, 경유는 1501.40원에서 1498.57원으로, 세종은 휘발유가 1619.13원에서 1617.32원, 경유는 1490.69원에서 1488.22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이는 5월 중순 대비 흐름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앞서 5월 2~3주에도 충청권 유가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당시 휘발유는 세종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하락했고, 경유는 전 지역에서 가격이 내렸다. 특히 5월 2주 대전 휘발유는 1619.61원, 충북은 1647.14원이었으며, 3주에는 각각 1618.94원, 1645.80원으로 낮아졌다.
이러한 하락세는 국제유가 하락과 환율 안정, 정부의 정책적 개입 등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5월 초부터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 완화, 미국 원유 재고 증가, OPEC+의 증산 가능성 등으로 배럴당 78~80달러에서 등락하며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돼 수입 원가 상승 압력도 크지 않았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2025년 상반기까지 연장 중이며, 휘발유는 25%, 경유는 37% 인하율이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주유소 담합 감시 강화와 가격 급등 억제를 위한 공정위와 산업부의 모니터링도 유가 안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