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시장, 국정과제에 '세종의 명분' 강조

2025-06-10     배진우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

최민호 세종시장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 제안에 있어 세종의 정체성과 정책 방향이 적극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시장은 10일 시청 간부회의에서 "새 정부 기조에 부합하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정과제에 세종의 특색을 담아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한글문화도시, 행정수도 등 지역 고유의 브랜드를 살린 정책 개발을 주문했다.

시는 국정기획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국정과제 제안을 위한 주요 사업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국정기획위원회는 향후 60일간 정부 운영의 밑그림이 될 국정과제를 정비하고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 시장은 이 자리에서 국정과제 제안 시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접근을 지양하고, 세종에서 해당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구체적 당위성과 명분을 부각시킬 것을 지시했다. 특히 한글문화수도 세종의 정체성을 반영해 한글 관련 공공기관 유치와 산업화 전략을 포함한 전방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시가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서 제외돼 소외받고 있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세종이 한글문화수도라는 점을 근거로 한글 관련 기관과 문화단지 조성을 제안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추진과 관련해서는 지역 간 갈등 프레임에 갇히기보다는 국정 운영의 효율성과 정책 연계성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 시장은 "세종에는 45개 중앙행정기관이 집적돼 있으며, 이들 간 유기적 협업 체계가 구축돼 있다"며 "이 중 하나의 부처라도 떨어져 나갈 경우 전체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간 손익보다 행정 효율성과 안정성을 우선 고려해 해수부 이전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