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중 최고치 기록한 학교폭력…코로나19 이후 대면수업 재개와 관련성
초·중·고교생 사이의 학교폭력이 지난 10년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5일 교육부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이 실시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면 수업이 재개되면서 특히 신체폭력 사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2022년 2학기 이후 상황을 반영해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이르는 학생 384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중 약 82.6%(317만 명)가 조사에 참여했다. 자체 조사를 한 전북교육청은 제외했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전체의 1.9%(약 5만9000명)로, 이는 지난해의 1.7%보다 0.2%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2013년 이후 최고치이며,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조사 때의 1.6%보다 0.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학교폭력의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7.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신체폭력은 17.3%, 집단따돌림은 15.1% 순이었다. 언어폭력과 사이버폭력은 감소했으나, 신체폭력은 증가 추세에 있으며, 전년도 대비 2.7%포인트 증가했다. 성폭력 또한 전년 대비 0.9%포인트 증가해 5.2%를 기록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3.9%로 가장 높았으며,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1.3%와 0.4%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들 중에서는 2.2%가 학교폭력의 가해자라고 응답했으며,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0.6%와 0.08%였다.
학교폭력에 대한 신고의식도 변화하고 있다. 학교폭력 피해 후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응답 비율은 2013년 76.1%에서 2023년에는 92.3%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신고 절차의 개선, 언론과 드라마를 통한 관심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된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책을 강화할 계획이며,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