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8개월 연속 증가, 주택담보대출 상승으로 역대 최대치 경신

2023-12-13     배진우 기자
은행 가계대출. 한국은행 제공

최근 한국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가계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증가가 두드러지면서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채 축소에 대한 기대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의 ‘2023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에 따르면, 11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91조9000억원에 달해 10월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4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가계부채의 지속적인 증가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계대출의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하고 있다. 11월 주택담보대출은 5조8000억원 증가했으며, 이는 8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증가세는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10월, 11월 입주물량 증가와 같은 잔금수요 확대, 주택 매매 관련 자금수요 둔화 등의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다.

한국은행은 최근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과거에 비해 큰 폭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33조9000억원 늘어난 것은 과거 특정 기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작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기타대출은 지난달 3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고금리의 지속적인 영향과 연휴 소비자금,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의 일시적 증가요인이 소멸된 결과로 분석된다.

은행 기업대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11월에는 7조3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모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 수신은 지난 10월 3조원 감소한 이후 11월에는 28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자체 자금 유입과 정기예금, 은행채 발행한도 완화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다. 자산운용사 수신 역시 채권형 및 기타펀드로 유입되면서 14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러한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의 증가는 한국 경제에 있어 중요한 변화를 나타내며,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의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경제적 영향과 더불어 정부의 규제 정책의 효과 및 조정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