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진보로 기운 충청'…4개 시·도 모두 이재명 선택

2025-06-04     이현정 기자

충청권 유권자들이 진보 성향 후보를 선택하며 지역 정치 지형에 의미 있는 변화를 나타냈다. 100%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충북·충남·대전·세종 등 충청권 4개 시·도 모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충청권이 보수와 진보의 접경지대로 불리는 정치적 특성상, 전국 판세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시의 지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 후보는 세종에서 55.62%(140620표)를 얻으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33.21%, 83965표)를 20%p 이상 격차로 따돌렸다. 대전에서도 이 후보는 48.5%(470321표)를 기록해 김 후보(40.58%, 393549표)를 앞섰고, 충남과 충북에서도 각각 47.68%(661316표), 47.47%(501990표)로 승리했다. 두 지역 모두 김 후보와의 격차는 약 4%p 수준이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전 지역에서 8~10%대 지지를 얻으며 3위를 차지했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1% 안팎의 지지를 받았다. 송진호 무소속 후보는 모든 지역에서 1%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충청권의 정당 선택이 점차 세대와 정책 이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세종의 압도적 진보 우세는 젊은 세대의 유입과 공공기관 근무 비중이 높은 도시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충청권은 과거 선거에서 여야 간 팽팽한 경쟁이 벌어졌던 지역으로, 정권 교체 여부를 가늠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충청권의 표심은 전국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