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년 총선 앞두고 혁신위와 지도부 간 긴장 고조, 공관위원장 요구로 불거진 내부 갈등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주류 세력이 희생하는 방향의 혁신안을 당 지도부에 제시하며 공천관리위원장(공관위원장) 자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대표는 즉각 거절하며 공관위원장직을 둘러싼 논란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사태는 혁신위와 당 지도부 간의 격렬한 힘겨루기로 번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지도부·친윤·중진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를 핵심으로 하는 6호 혁신안을 의결했다. 인 위원장은 이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총선까지 남은 짧은 시간을 강조하며 지도부의 험지 출마를 촉구했다. 이어 공관위원장직을 요구하며 자신의 지역구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공관위원장은 총선 후보 공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자리로, 선거 국면에서 당대표보다 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요구는 혁신위 내부에서도 사전에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회의는 단 45분 만에 끝나며 예상치 못한 발전을 보였다. 혁신위원들 사이에서도 놀란 반응이 이어졌다. 김기현 대표는 이에 대해 공관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논란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며 인 위원장의 요구를 거절했다. 당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이어졌으며, 일부는 공관위원장직을 요구하는 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인 위원장은 이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혁신안의 수용을 촉구하며 자신의 요구가 자리 탐욕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과 혁신위 조기 해산론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인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주장했으며, 김 대표 측은 이에 불쾌함을 표시했다. 혁신위는 오는 4일까지 당 지도부의 반응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여권 관계자는 혁신위의 조기 해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와 같은 사태는 국민의힘 내부의 긴장과 갈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혁신과 개편에 대한 강력한 요구와 이에 대한 내부의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혁신안과 관련된 논란은 당의 미래 방향과 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