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녹조 중점관리 발표…대청호는 어떻게 달라질까
기상청은 2025년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지역별 편차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온 상승과 불규칙한 강수는 녹조 발생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충청권의 주요 식수원인 대청호에 대한 대응 체계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는 5월 말 브리핑을 통해 ‘2025년 녹조중점관리 방안’을 발표하고, 고온·가뭄 등 이상 기후에 따른 녹조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 예방과 사후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은 △비점오염 저감 △가축분뇨 및 야적퇴비 관리 △중점관리지역 지정 △녹조 제거 장비 운영 △취수원 안전 확보 △조류독소 모니터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청호는 충청권 400만 명이 이용하는 단일 수계 취수원으로, 녹조 발생 시 수질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대청호에서는 독성 남세균(Microcystis)이 지속 검출되고 있으며, 민간 조사 결과에서는 일부 시점에서 WHO 수상레저 기준치를 수십 배 초과한 독성 농도가 확인되기도 했다.
현재 대청호에는 수상녹조제거선 9대를 포함해 육상 제거장치, 나노버블 시스템, 수차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고 있으며, 제거 효율은 하루 평균 6.6% 수준으로 평가된다. 2021년 이후 연간 제거량은 26톤에서 80톤으로 증가했고, 실시간 드론 기반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되어 있다.
환경부는 올해 야적퇴비 실태 조사와 가축분뇨 처리 다변화를 추진 중이며, 톱밥·왕겨 혼합 고체연료 시범사업과 법령 개정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대청호 등 주요 수계에 조류차단막, 오탁방지막 설치를 확대하고, 취수장 고도정수처리 시설 운전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의 기후 양상 변화는 단기적 물리적 대응만으로는 녹조 확산을 차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2024년 집중호우 이후 대청호 상류에서 발생한 녹조 확산 사례는 기상 상황과 수계 조건 변화에 따른 예측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수온 상승, 유속 저하, 영양염류 유입 등 복합 요인에 따른 조기 탐지와 사전 경보 체계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충청권은 낙동강 유역과 달리 단일 수계 구조를 갖추고 있어, 발생 조기 인지와 선제적 관리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환경부는 8~9월 사이 공기 중 조류독소 조사도 처음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녹조모의훈련과 대응상황반 운영을 통해 지자체 간 협조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기반 외에도 기후 예보 연계 시스템, 주민 참여형 감시 체계, 수계별 맞춤형 매뉴얼 등 기후 적응형 녹조 대응 모델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환경부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질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전 예방 중심의 체계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