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 유류세 인하 효과…5월 충청권 기름값 안정세
5월 2~3주 충청권 유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했다. 휘발유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고, 경유는 전 지역에서 가격이 내렸다. 대전은 휘발유·경유 모두에서 가장 저렴했고, 충북은 가장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5월 2주 충청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대전 1619.61원, 충북 1647.14원, 충남 1644.00원, 세종 1632.56원이었고, 5월 3주에는 각각 1618.94원, 1645.80원, 1643.38원, 1632.67원으로 소폭 변동했다. 경유는 같은 기간 대전 1502.18원에서 1500.66원, 충북 1512.92원에서 1510.50원, 충남 1510.59원에서 1509.07원, 세종 1503.18원에서 1501.33원으로 내려갔다.
이번 가격 안정세는 국제유가 하락, 환율 안정, 유류세 인하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5월 초부터 중순까지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 완화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OPEC+의 증산 가능성 등으로 인해 배럴당 78~80달러 수준에서 등락하며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돼 수입 원가 부담 증가도 제한적이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2025년 상반기까지 연장 중이며, 휘발유는 25%, 경유는 37% 인하율이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주유소 담합 감시 강화와 가격 급등 억제를 위한 정부·공정거래위원회·산업부의 모니터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충청권 내 지자체별 가격 차이는 주유소 간 경쟁, 물류비용, 지역 세금, 인구 밀도 등 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이다. 대전은 대형 주유소 및 직영점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으며, 충북은 반대로 높은 유가를 나타냈다.
세종 등 일부 지역에서는 화물차나 농기계에 대한 경유 보조금·할인권 등의 정책도 시행 중이지만, 전체 유가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봄철 농번기와 여행 수요 증가라는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과 정책적 요인이 가격 하방을 견인했다.
향후 국제유가가 추가로 하락하거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재연장될 경우, 국내 유가는 추가 하락 또는 현 수준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자체 간 유가 격차는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우며,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대응이 완충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