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전산망 장애, 국민 불편 가중되는 현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시스템이 20분간 장애를 일으켜 전국적으로 주민등록증명서 발급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는 지난 17일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 이후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2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오전 11시 45분부터 낮 12시 5분까지 전국의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업무가 지연됐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증명서 발급을 받으려던 민원인들은 예상치 못한 대기 시간에 직면했다.

장애의 원인은 서버 과부하로 파악됐다. 특정 시간대 업무량이 집중되면서 일시적인 과부하가 발생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인 ‘정부24’나 무인발급기 등 다른 전산시스템은 정상 작동했다.

주민등록시스템은 전국 지자체 등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행안부는 시스템 서버 8대를 순차적으로 재기동시키고, 일선 공무원에게 서버 용량에 부담을 줄 수 있는 팝업창을 닫게 하는 등의 긴급 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해 낮 12시 5분부터 시스템이 정상 가동됐다고 행안부는 전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지난 17일 발생한 지방행정시스템 '새올'과 '정부24', 공무원 예산·회계 관련 시스템 'e호조', 결재 시스템 '온나라'의 마비 사태 이후 지속되는 전산망 불안정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지난 2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지방행정전산서비스장애 대책본부 회의'에서 "전산서비스가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원인 파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지난 16일 진행된 보안패치 업데이트 이후 네트워크 장비의 오류를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문제점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1일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장애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3일 행안부를 대상으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예정이며, 이상민 행안부 장관 대신 고기동 차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영국 출장 중이며,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영국 내각부의 초청으로 출장을 취소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번 전산망 장애로 인한 민원인들의 불편과 불안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행정안전부의 추가적인 대응 조치에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