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수능, 킬러문항 배제하고 공교육 중심 출제로 새 패러다임 제시

2023-11-16     배진우 기자
정문성 2024학년도 수능출제위원장이 16일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출제방향 브리핑에 참석해 수능 출제 기조를 설명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정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공교육 과정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됐다. 정문성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러한 출제 방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번 수능은 공교육 교과과정 외 내용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진행됐으며, 이는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하는 이른바 ‘킬러 문항’의 배제를 의미한다.

정 위원장은 이번 수능의 출제 방향에 대해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에서 적정 난이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해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며 기본 원칙에 충실한 출제를 강조했다.

이번 수능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를 배제한 첫 시험으로, 상위권 학생들에게 수능이 상대적으로 쉬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킬러문항의 배제가 고난도 문항을 의미하지 않으며, 출제 기조나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 분석을 토대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수능에서는 기존의 출제위원 및 검토위원과 별도로 공정수능 출제점검위원회가 운영되어 킬러 문항을 점검했다. 현직 교사로 구성된 출제점검위는 최종적으로 제출된 문제에서 킬러 요소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정 위원장은 “궁극적으로 출제 점검위원회를 통해 ‘킬러 문항 없음’이라는 확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은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국어, 수학, 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9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의 격차가 지난해 수능에 비해 대폭 줄었다.

수능 응시생 수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졸업생 및 검정고시생의 비율이 35%를 넘어서는 등 대입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본수능에 어떤 학생이 올지 미리 알 수는 없으나,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할 때 N수생(졸업생)을 고려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수능의 EBS 연계율은 50% 수준을 유지했으며, 오 원장은 “연계 대상은 금년에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발간된 교재 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감수한 교재 및 이를 이용해 강의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은 총 50만 4588명의 지원자가 응시했으며, 재학생은 32만 6646명, 졸업생은 15만 9742명, 검정고시생은 1만 8200명이다. 일반 수험생이 치르는 수능은 오후 5시 45분, 장애인 등 시험 편의 제공 대상 수험생 대상 수능은 오후 9시 48분에 종료도OT다. 평가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출제 문항 및 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고, 심사를 거친 뒤 28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수능 성적표는 내달 8일 배포될 예정이다.